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은 끝났다…

스마트폰에서 더 이상 하드웨어가 중요한 시절은 끝났다.
할부원금 0원인 G2를 사용하면서 느낀 것이다.

2013년 출시된 G2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00은 대략 2.3GHz의 속도로 동작하는데..
드디어 ‘가비지 콜렉션’이 보틀넥 없이 동작해서…
이제는 큰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결정적으로 전화가 왔을 때 바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미 스마트폰을 쓰는데 하드웨어 성능은 충분해졌다는 상황.
보통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뭘할까…
전화받고, 카톡하고, 인터넷 서핑하고, 모두의 마블이나 쿠키런 같은거 하는데 더 이상의 성능은 필요할까?
아.. 카메라의 경우 2년전에 출시된 핸드폰에도 OIS가 있을 정도니 일반 사람들에게 더이상의 카메라가 필요한가?

스마트폰의 환경이 PC산업과 아주 흡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초기에는 CPU, RAM, HDD의 RPM 등이 다 중요했고, 하드웨어 궁합이 필요했지만..
어느 순간 일상 작업을 하는데 하드웨어의 성능을 따질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 순간 PC산업은 가격이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었다.

스마트폰도 PC산업과 동일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처음에 블랙베리와 아이폰은 IBM의 PC나 맥과 같은 상황이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MS-DOS와 같은 상황을 만들었고..
안드로이드가 몇번의 번전업을 하면서 하드웨어 스펙도 어느정도 표준화가 완료 된 상황.
라이프 사이클 상으로 보아도 그럴 듯하고…

이제 일반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 브랜드, 희소성 정도로 나뉘게 될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삼성은 어떤 전략을 가질 것인가의 문제.
가격으로 경쟁하기에는 중국과 경쟁하기에는 어렵고…
SCM의 DELL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모습과
역시 SCM의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찌 될지를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델은 그나마 저가 제품 세그먼트에나 들어갔지만.. 삼성은…..

브랜드로 가자고 하니 이미 1위 브랜드는 넘볼 수가 없는 상황이고.
해외 인터뷰 영상을 보아도 아이폰은 ‘iPhone’이지만.. 삼성은 항상 ‘Samsung Galaxy’로 불리는 걸 보면 아이폰과 경쟁도 요원하고…

오히려 샤오미, 화웨이와 브랜드 경쟁을 해야할 상황..
국내에서는 충성도가 높은 삼성이지만 이미 삼성은 국내 시장에만 핸드폰 팔아서는 안되는 상황. 거기에 저가폰도 ‘갤럭시’ 브랜드 달고 나오면,….

희소성을 선택하기에는 희소하게 만들 방법이 없음.
안드로이드가 아닌 OS를 사용하기에는 이미 바다는 완전 포기
타이젠은 거의 포기 상태고.
보석을 박아 넣을 수도 없고..

뭐랄까…
삼성이 PC사업에서 철수할 때 어땠는지를 좀 찾아보고 싶어지는 상황.